[목차]
1. 아기는 생각보다 너무 예쁘다.
2. 평소의 체력이 이 때 쓰인다.
3. 오롯이 부부 둘이서 해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4. 늘 신경써주기
5. 순간의 행복을 실감한다.
1. 아기는 생각보다 너무 예쁘다.
나도 아내도 몰랐다. 둘 다 이렇게 팔불출이 될 줄은
이쁠거라고 예상정도만 했지 이렇게 엎어질 줄은 몰랐다.
아내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 아이들이 별로 귀엽지 않아서 내 아이도 안 예뻐하면 어쩌지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했다.
똥을 싸도 예쁘고, 내 옷에 오줌을 싸도 예쁘고, 토해도 예쁘다.
아들이어도 너무 예쁘고 귀엽다. (내심 딸을 바랐다.)
중요한 것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 전까지, 절대로 이 기분을 상상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진정한 경험의 세계이다. 육아의 국면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이 기쁨을 절대로 알 수가 없다.
2. 평소의 체력이 이 때 쓰인다.
육아는 잠과의 사투다.
밤에 2~3시간에 한 번씩 깨는 아이를 달래고 먹이고 재우는 과정을 하다보면, 두 사람이 번갈아가면서 해도 지치게 되어 있다.
더불어서 집안일, 새롭게 아이를 케어하며 생기는 모든 일들을 부부가 나눠서 하다보면 집안일이 끝나지를 않는다.
출근하는 사람은 그 피곤을 갖고 그대로 일터로 나가게 되어있다.
지치고 피곤하면 날이 서기 쉽고, 한 사람의 평온함이 다른 사람의 분노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체력이 중요하다. 남는 체력으로 최대한 배우자의 짐을 덜겠다는 마인드를 지녀야 한다.
그리고 이 때 피곤을 이겨내며 지켜낸 아내의 한시간의 잠이 가정의 평화를 이룩한다.
체력은 정말 중요하다. 평소에 길러놓지 않으면, 더더욱이나 힘들다.
3. 오롯이 부부 둘이서 해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는 친정이나 시댁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받지 못하기 때문에 둘이서 해나가는 것이지만, 100일의 기적을 3주 정도 앞둔 지금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이 과정이 오히려 더 좋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 이유로 첫째, 자족감이 생긴다.
우리 둘이가 온전히 이 과정을 겪어내고 서로 의지하며 지나왔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는 애틋함, 그리고 약간 짠함이 섞이며 돈독해진다.
둘째, 양가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구한다는 것은 빚을 지는 일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부모님들은 기꺼이 해주실 수 있으나, 우리 부부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부채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공짜는 없다. 부모님들이 도와주신다면, 돈이든 마음이든 발걸음이든 그들께서 원하시는 것을 우리가 맞춰드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온전히 둘이 이 초반 육아를 감당해나가는 사실이 우리를 오히려 더 자유롭게 하는 측면이 있다.
4. 늘 서로 신경써주기
나는 아내를 바라보며 그녀가 겪어야 하는 커다란 변화를 상상했다.
몸의 변화, 마음의 변화, 그리고 호르몬의 변화, 환경의 변화들을 상상하며 그녀가 겪을 혼란과 적응할 시간이 필요함을 이해하려고 하다보니, 자연히 아내의 필요를 찾아 움직이게 되는 것 같다.
나의 아내도 좋은 사람인지라, 그런 나의 마음을 금방 알아채고 내게도 더 잘해주려고 한다. 서로 짠한가보다.
아내도 새벽에 두어번씩 깨며, 꾸벅꾸벅 눈을 감고 아이를 달래고 아침에 출근하는 나를 보며 비슷한 생각을 하는 듯하다.
서로 밖에 없다. 내가 아내를 물심양면 챙기고 내가 맞추는 삶이 행복한 삶이다.
5. 순간의 행복을 실감한다.
아이를 안고 미소를 지으며 행복이 지금임을 실감한다.
늘 허상같은 행복을 좇지만, 실은 행복은 이미 내 곁에 있는 것, 이미 주어진 것이다.
아이가 있음으로써 이 사실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육아는 추천한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덜 힘들고, 즐거움은 더 많은 것 같다.